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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한국 IT벤처에 직접 투자한다
글쓴이 : Toby 날짜 : 11-11-23 09:51 조회 : 43302
구글이 우리 정부와 국내 유망벤처에 대한 직접 투자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 및 안드로이드 지원 정책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구글의 전향적 입장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위관계자는 "지난 7일 에릭 슈미트 회장이 최시중 위원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내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서기로 합의했다"면서 "특히 가능성 있는 기업은 미국 실리콘 밸리 진출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조치는 최 위원장의 강한 요구에 따른 것으로 이와관련 조만간 구글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나올 예정이며, 내부적으로 예산도 정해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투자액이나 지원 대상기업의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퀄컴이나 인텔처럼 벤처투자 자회사를 통하거나 전용 펀드를 조성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구글의 이번 국내 벤처 투자결정은 10년만에 조성된 벤처 붐을 실질적인 성과로 만들기 위한 국내 정부의 의지를 구글측에서 수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정부자금은 속성상 (실패가능성이 큰) 벤처에 투자하기 어려워 충분히 싹이 튼 기업만 찾게된다"면서 "정부가 직접 벤처 투자를 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실질적 벤처생태계 육성을 위해 원금 손실을 감수하는 대규모 벤처투자펀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10년만에 찾아온 스마트 벤처 붐인데 과거처럼 거품으로 바뀌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실질적인 모바일산업 지원책을 마련중이며 IT외교도 그 중 하나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구글 입장에서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평가다.

국내 모바일 인프라는 2년여만에 스마트폰 2000만여 가입자 기반를 갖출 정도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제조-서비스 업체가 주도하는 스마트폰 생태계속에 급성장세에 있는 국내 유명 모바일IT벤처기업과 개발자들에 대한 투자는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실험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안드로이드' 내실을 다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슈미트 구글 회장은 한국을 방문, 한국개발자들을 위한 '코리아 고 글로벌'(Korea Go Global) 캠페인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투자 의지가 확인되지 않아 안드로이드 개발자 진영으로부터 미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구글은 지난 2004년 구글코리아를 설립해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투자실적은 2006년 자체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이 전부다. 구글코리아의 채용 인력은 15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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